【서울=뉴시스】이재훈 기자 = 래퍼 블랙넛(30·김대웅)이 또 여성에 대한 폭력적인 가사로 구설에 올랐다. 래퍼 존오버(26)가 11일 공개한 ‘블레스 U’에 피처링한 블랙넛의 가사가 비판의 대상이 되고 있다.

블랙넛은 “유 소 뷰티풀 걸 너무 완벽해. 유네스코도 처음 볼 걸 이런 자연미는 안 되면 때려서라도 내 걸로 만들래. 베이비 오늘 넌 내 여자 아님 반X신”이라고 썼다.

블랙넛이 여성에 대한 폭력적인 가사를 쓴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2016년 1월 여성 래퍼 키디비(29)를 거명하며 음란 행위를 떠올리는 가사의 노래를 발표, 수차례 키디비를 모욕하는 공연을 한 혐의로 기소됐다.

1심은 “피고인의 예술의 자유가 중요한만큼 피해자의 인격권과 명예감정도 매우 소중하고 보호받아야 한다”며 “그런데도 성적 희화화한 다음 이용하는 행위를 계속해 피해자의 피해가 커졌다”고 징역 6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했다.

하지만 블랙넛은 반성하는 기색이 없어 네티즌들의 비난을 사고 있다. 그는 항소심 공판에서 “상대방을 모욕하려는 의도는 없었고, 단지 제가 힙합을 하게 된 동기는 솔직하고 그런 매력이 있어서다”며 “그런 매력에 빠져서 창작활동을 했고, 힙합을 좋아하는 사람들 사이에서는 용인될 수 있는 가사와 퍼포먼스라고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힙합 전문가도 블랙넛이 도를 넘었다고 판단하고 있다. 힙합 전문 웹진 ‘리드머’의 남성훈 평론가는 트위터에 “블랙넛은 표현의 자유와 힙합 가사의 유연성에 대해 억울한듯 이야기해왔다. 성희롱 가사 재판에서도 그랬다”면서 “블랙넛이 표현이 자유가 극대화된 한국의 현실을 누구보다 누리고 있다”고 지적했다.

“미국 힙합이 시대를 지나오며 대중과 창작자가 여성, 아동 및 사회적 약자를 향한 직접적인 폭력과 조롱, 강간 서사”라면서 “한국은 ‘이거 컨셉이다'(의) 낄낄거림 수준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창작자와 이를 절대 거르지 못하는 신의 플레이어들과 환경이 고스란히 남아 있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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