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COVID-19)으로 전세계가 몸살을 앓고 있다. 발원 초기에 정보를 은폐하고 소극적인 대응으로 일관한 중국 정부는 사태를 키운 장본인이다. 한편, 발원지인 후베이성 위생건강위원회는 12일 하루에만 지역 내 사망자가 242명 늘었고, 확진자도 1만 4840명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확진자 분류 방식을 바꾼 탓이다. 그에 따른 혼란은 다른 나라의 몫이다. 

우리의 경우는 어떨까. 일부 언론은 불안과 공포를 조장해 잇속을 챙기고 있지만, 정부는 신속한 대처와 체계적인 관리를 통해 코로나19의 확산세를 차단하고 있다.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13일 현재 국내 확진자는 (어제와 같은) 28명을 유지했다고 발표했다. 그 중 7명은 완치돼 퇴원했고, 나머지 21명의 건강 상태도 안정적이라고 한다. 긴장의 끈을 늦출 수 없지만 그럼에도 다행스러운 일이다.

경기 침체 등 여러가지 후폭풍이 밀어닥치고 있지만, 코로나19의 확산세를 진압하는 게 우선인 상황에서 온국민이 힘을 합쳐 나가고 있다. 물론 내부적 논란이 없었던 건 아니다. 정부가 전세기를 통해 우한에 거주하고 있는 교민들을 옮겨오기로 결정했을 때, 그들을 어디에 격리시킬지를 놓고 갑론을박이 벌어졌었다. 당시만 해도 코로나19에 대한 두려움이 극에 달해있을 시점이었다. 

<중앙일보>가 1월 28일 오전 ‘우한교민을 2주간 천안 2곳에 격리한다’는 제목의 기사를 발행하자 외교부는 오후에 “정해진 것이 없다”고 답변했다. <중앙일보>는 다음날 천안시의 반발 때문에 아산과 진천에 격리수용하게 됐다는 기사를 내보냈다. (정부의 번복이든 보도준칙을 어긴 것이든 간에) 이렇게 되자 아산과 진천 주민들은 강력히 반발했다. 지자체 간의 (불필요했을) 갈등도 야기됐다. 

지금은 사정이 완전히 달라졌다. 교민 반대 현수막은 사라졌고, SNS는 환영 인사로 채워졌다. 성숙한 시민의식을 보여준 진천과 아산에는 전국 각지에서 응원이 쏟아지고 있다. 12일 현재 진천에는 5억 2480만 원(78건), 아산에는 9억 1000만원(105건) 상당의 성금 및 물품 후원이 접수됐다. 그래서 일까. 3차 전세기를 타고 이동한 교민들을 수용하게 된 이천의 분위기가 처음과는 사뭇 다르다. 

 

 
큰 힘이 된 손길들

“어려울 때일수록 서로서로 도울 수 있어야 건강한 사회라고 생각한다. 앞으로도 나보다 더 어려운 분들을 향해, 작으나마 나눔의 손길을 이어가겠다.”

한편, 어려움을 함께 극복하고자 힘을 보태는 연예인들의 모습도 눈에 띤다. 지난 10일, TV조선 <아내의 맛>에 출연중인 함소원은 코로나19 추가 감염 예방 및 확산 방지를 경기도 의왕 시청에 마스크 1만 개를 기부했다. 그가 기부한 마스크는 면역력이 취약한 독서노인 및 어린이, 저소득층 가정 등에 배포될 예정이다. 평소 근검절약하는 모습으로 ‘짠소원’이라는 애칭을 얻었던 그였기에 더욱 의미가 깊었다. 

물론 마스크를 기부한 연예인은 함소원이 처음은 아니다. 지난 1월 30일, 가수 홍진영은 아산 경찰인재개발원과 인천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마스크 5천여 개를 기부했고, 이어 지난 5일 인천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마스트 5천 개를 추가로 기부했다. 마스크 수요의 급증에 따라 상대적으로 예방에 어려움을 겪을 가능성이 높은 사회 취약 계층을 위해 따뜻한 마음씨를 베푼 것이다. 

또, 가수 청하도 9일 자신의 생일을 맞이해 저소득가정의 아동에게 마스크 구매비용 2천만 원을 기부했다. 평소 취약계층 어린이들을 위한 활동에 뜻을 품고 있던 청하가 코로나19로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을 아이들을 위해 도움이 되고 싶었던 마음을 전한 것이다. 초록우산어린이재단 측은 ‘청하의 후원금이 전국 저소득가정 아동들에게 마스크로 전달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어려운 시기일수록 서로 도울 수 있어야 건강한 사회라는 함소원의 말처럼 대한민국 사회는 코로나19 사태라는 난국을 협력하며 슬기롭게 극복해 나가는 중이다. 모두가 힘든 시기이다. 이럴 때 누군가가 전한 온정은 누적된 피로를 싹 가시게 만들곤 한다. 홍진영, 청하, 함소원이 전한 따뜻함은 우리에게 크나큰 힘이 되어주고 있다. 머지않아 코로나19는 종식될 테고, 버팀목이 돼주었던 온기는 오래 기억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