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 이수지 기자 = “사극이 처음이어서 긴장하고 부담이 됐는데 연기를 하다 보니 말투 등 이제껏 경험하지 못했던 사극 특유의 매력이 있더라”

탤런트 도상우(33)는 TV조선 주말드라마 ‘간택-여인들의 전쟁’을 마치고 사극 예찬론자가 됐다.

“등장인물의 성격을 구성하려고 역사 공부도 하고 역사책도 봤다”는 도상우는 극 중 자신이 연기한 ‘이재화’를 “역사에서 비슷한 인물이 누구일까 고민했을 때 떠올랐던 흥선대원군”으로 봤다.

“흥선대원군이 점점 변화하는 과정에서 이재화와 닮아있어서 인물 구성 단계부터 사극이 재미있었다”고 말했다.

첫 사극 도전이었던 도상우도 이 드라마를 통해 ‘연기자 도상우’로 눈도장을 확실하게 찍었다.

지난 9일 막을 내린 ‘간택’은 정통 왕조 이 씨가 아닌 자들에게 유일하게 허락된 조선 최고의 지위인 왕비의 자리를 노리는 이들의 목숨 건 경합이 벌어지는 궁중 서바이벌 로맨스를 다룬 이야기다.

쌍둥이, 예지몽, 간택을 소재로 한 이 퓨전 사극은 TV조선 드라마 역대 최고 시청률 기록으로 유종의 미를 거뒀다. 시청률 조사회사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마지막 제16회는 유료가입가구기준으로 전국 시청률 6.3%를 기록했다. 이날 지상파, 종편에서 동 시간대 시청률 1위에도 오른 ‘간택’은 TV조선 드라마 최고 시청률을 다시 썼다. 이전 TV조선 최고 시청률 드라마는 2018년 5월 종방한 주말드라마 ‘대군-사랑을 그리다'(20회 5.6%)였다.

도상우는 극 중 거리 인생에서 하루아침에 왕위 계승 서열 1위 대군이 된, 자유로운 영혼의 소유자 ‘이재화’ 역을 맡아 순박한 도령과 왕위 찬탈을 꿈꾸는 야심가의 두 얼굴을 가진 인물의 연기를 소화해 냈다.

이 작품을 통한 첫 사극 연기 도전은 도상우에게 쉽지 않았다. 도상우는 “조선왕조실록을 보면서 등장인물과 맞는 역사 속 인물을 찾고” 공부를 했다.

영화나 드라마의 사극도 챙겨봤다. “영화로는 ‘명당’, 드라마로는 ‘녹두꽃’을 챙겨봤다”는 도상우는 “연기할 때 녹두꽃을 많이 응용했다”고 인물의 성격을 구성할 때를 기억했다.

“이재화가 이중적인 성격이기도 했고 두 얼굴을 가진 사내여서 연기하기 어려웠다”는 도상우는 “눈빛, 표정, 말투를 다르게 표현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에 극 초반에는 사투리를 구사할 때도 목소리를 높였고 중반부터 흑화하는 장면에서는 목소리를 중저음으로 낮췄다. 그 장면들은 연기할 때 혼란스러워 힘들었다”고 털어놨다.

그래도 마지막 방송에서 예지몽을 통해 반란군 기지를 알아낸 왕 ‘이경'(김민규), 부상 투혼을 발휘한 ‘왈'(이시언)이 힘을 합쳐 이 재화와 최후의 전투를 치르는 과정에서 결국 이경에게 제압돼 군사들에게 잡힌 이재화가 호위 무관 ‘한모'(김범진)가 겨눈 칼에 달려들어 스스로 목숨을 끊는 장면은 이해가 됐다.

“극 중반에 어떻게 이재화가 자결하는지 미리 알고” 있었던 도상우는 “미리 알아서 연기하기 편했다”고 했다.

“중반부터 은보에 대한 짝사랑하는 마음을 버리지 않고 은보가 나를 내치더라도 그 마음을 더 키우면서 연기하기가 좋았다”는 그는 “마지막에는 감정이 폭발했다”고 돌아봣다. “자결하려고 했던 재화의 마음은 왕이 되려고 변질된 모습이 들켜버린 느낌이었다. 재화에게 자기만의 혼란이 왔을 것이고 누구한테 죽느니 자결하는 게 낫겠다는 생각에 결말이 그렇게 됐다는 생각이 들었다. 가장 인상적인 끝이 아니었나라는 생각도 들어 재화의 마지막은 괜찮았다”고 자평했다.

그래서 “사극만큼 다양한 연기할 수 있는 장르는 없다”는 결론을 내린 도상우는 “중반부에 인물의 여러 감정을 연기해야 해서 어렵고 혼란스러웠지만, 초반에 긴장을 풀면서 하는 연기가 재미있었다. 마지막 회에서는 쌓인 감정을 폭발할 수 있어서 희열감과 묘한 기분도 들었다”고 여운을 전했다.”선배들이 긴 호흡으로 감정을 흐트러뜨리지 않고 끌고 가는 모습을 보고 연기에 관해 많이 배우게 되어 남다른 의미가 있다”

2008년 패션모델로 연예계에 데뷔한 도상우는 2011년 tvN 월화드라마 ‘꽃미남 라면가게’로 연기자의 길에 들어섰다. SBS TV 수목드라마 ‘괜찮아, 사랑이야’에서 주인공 ‘지해수'(공효진)의 전 남자친구 ‘최호’역으로 이름을 알리기 시작한 도상우는 2016년 5월 입대 전까지 MBC TV 주말드라마 ‘전설의 마녀'(2014), ‘내 딸, 금사월'(2015), tvN 금토드라마 ‘구여친클럽'(2015)에 출연했으나 뚜렷한 활동을 보여주지는 못했다.

2018년 제대 후 복귀작 tvN 수목드라마 ‘하늘에서 내리는 일억 개의 별’에서도 주목받지 못했던 도상우에게 이번 사극은 “내 연기를 모니터 하면서 발음, 호흡, 발성에서 부족한 부분을 보여줬던 작품”으로 연기자로서 재도약할 수 있는 발판이 됐다.

도상우는 “왜 내가 패션모델로 연예계 일을 시작했을까, 연기를 전공했으면 연기에 관한 고민을 덜 했을 텐데, 지금보다 수월하게 연기하지 않을까 등 여러가지로 생각을 하다가도, 패션모델 도상우가 있어서 지금의 나도 있다고 생각해서 작품을 많이 해서 연기력을 쌓고 싶다”는 바람이다.

연기자 도상우의 성장은 이 작품에 관한 가족과 지인의 평과 시청자 댓글에서 확인할 수 있다. 도상우는 어머니와 친구가 해 준 평 중 가장 인상 깊은 말로 “이전 작품들에서 내 연기가 낯부끄럽고 민망해서 잘 보지 못했는데 이번 작품에서는 편하게 볼 수 있었다”와, 가장 인상에 남는 댓글로는 ‘도상우의 재발견’을 꼽았다.

도상우의 올해 목표는 영화계 진출이다. “다양한 캐릭터를 연기하고 싶다. 루아르 영화에 등장하는 치열하고 냉철하고 잔인한 인물 등 그동안 해보지 못했던 역을 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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